
오트밀을 사다 두고는 잘 먹지 않아 엄청 남아 있다. 치즈도 부지런히 먹는다고 먹었는데, 어쩌다 보니 냉장고 떠돌이 신세가 되어 버렸다. 남아 있는 녀석들, 처치 곤란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빵을 굽는다. 사워도우도 떨어져서 이것도 얼른 해야 되는데, 이런 스타터에 밥을 주어야 한다. 내일 도시락을 위해서 오늘은 일단 이스트로 식빵을 구워본다.
강력분을 써야 하지만, 집에 강력분이 없다. 중력분으로 해도 그럭저럭 괜찮아서 중력분으로 빵을 굽는다. 지난번에 코스트코에서 사다 놓은 중력분도 또 한 통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는 것은 버리지 말고 잘 이용해 보기로 한다.



제일 먼저 할일은 이스트 물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계량. 눈대중으로 컵으로 해도 되지만 이왕이면 저울을 사용한다. 이스트 물은 따뜻한 물에 이스트와 이스트의 밥이 되어줄 먹이 - 나는 메이플 시럽을 썼다, 꿀도 좋고 설탕도 괜찮고-를 물에 섞어 둔다. 이스트가 활동을 시작하면 - 부글부글 기포가 올라온다 - 오일류를 넣는다. 나는 버터보다 아보카도 오일과 같은 식물성 오일을 선호한다. 오일까지 넣어 잘 섞어 두고 이번에는 가루류를 준비한다.




밀가루, 오트밀 소진을 위해 오트밀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고 스페츌라로 슬슬 섞는다. 팔 힘으로 마구 휘저을 필요는 없다. 슬슬 가루를 잘 섞어 준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둥글 둥글 동그랗게 뭉쳐진 것 같으면 끝. 이제 기다리면 된다. 30분 후에 한 번씩 접어주며 3회 정도 반복한다. 두 번째 접을 때쯤 체다 치즈를 넣고 접어 준다. 그렇게 접기 후에 이제 남은일은 이스트에게 맡기고 휴식. 날이 좋아서 그런지 한 시간 정도 되니 딱 적당히 부풀어 올랐다. 이제 공기 빼고 모양 잡아 틀에 넣어 기다려 본다.



반죽이 알아서 잘 부풀어 오르고 있는 것이 확인 되면, 오븐을 예열 시작. 처음에는 높은 온도로 30분 정도 굽고, 온도를 낮춰 색을 봐 가며 10분 정도 더 굽는다. 이제 다 되었다. 오븐을 끄고 꺼내어 식힌다. 구수한 빵 냄새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충분히 식히고 썰어야 그 모양이 유지된다. 이제 내일 아침 허둥지둥 도시락을 뭘 싸야 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일은 샌드위치 당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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